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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스크랩] 술패랭이꽃의 슬픔

 

 

 

술패랭이꽃의 슬픔

 

                         유유

 

앉아 있어도

일어나 서성거려도

연못의 물결처럼

없는 듯 있는 듯

가슴속의 분홍빛 연기가

서서히 피어오른다

 

무엇인가 그리는 애잔함은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지고

지나가는 바람에게

갈래 하나마다 한가지 사연씩

전해달라 부탁해 보았으나

허전함은 여전하다

 

괜스레

조용히 서 있는 바위에게

웃지 말라 핀잔주더니만

저 술패랭이꽃

기여코 훌쩍이고 만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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