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패랭이꽃의 슬픔
유유
앉아 있어도
일어나 서성거려도
연못의 물결처럼
없는 듯 있는 듯
가슴속의 분홍빛 연기가
서서히 피어오른다
무엇인가 그리는 애잔함은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지고
지나가는 바람에게
갈래 하나마다 한가지 사연씩
전해달라 부탁해 보았으나
허전함은 여전하다
괜스레
조용히 서 있는 바위에게
웃지 말라 핀잔주더니만
저 술패랭이꽃
기여코 훌쩍이고 만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메모 :
'문학 > 시-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꽃댕강 곁을 지나며 (0) | 2013.10.07 |
---|---|
[스크랩] 찾지 말라는 으름난초 (0) | 2013.10.07 |
[스크랩] 갯완두의 미소 (0) | 2013.10.07 |
[스크랩] 떡이 되어버린 국화, 떡쑥 (0) | 2013.10.07 |
[스크랩] 시간을 정지시킨 시계꽃 (0) | 2013.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