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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스크랩] 바닷가의 보석 뚜껑별꽃

 

 

바닷가의 보석 뚜껑별꽃

 

                                     유유

 

간밤에 바람이 유난히도 세게 불더니만

하늘에서 하얗게 빛나던 별이

바닷가로 떨어져선

파랗게 멍든 채 하소연하고 있네

 

하늘에 있을 땐

모두 다른 이름 갖고 있었는데

이젠 땅바닥에 붙어 버려

구분조차 필요 없다 울먹이고 있네

 

보석은 숨겨져 있을 때

더 값어치가 있다고 위로하지만

고운 색깔 자랑하고 픈 여심이 작용하여

많은 사람 눈에 띄고 싶다 투정부리네

 

날카로운 바닷바람 모서리가 닳을 때쯤

느린 봄이 찾아오는 갯가에는

뚜껑별꽃 옹기종기 모여 피어

이런저런 수다 떨고 있다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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