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의 보석 뚜껑별꽃
유유
간밤에 바람이 유난히도 세게 불더니만
하늘에서 하얗게 빛나던 별이
바닷가로 떨어져선
파랗게 멍든 채 하소연하고 있네
하늘에 있을 땐
모두 다른 이름 갖고 있었는데
이젠 땅바닥에 붙어 버려
구분조차 필요 없다 울먹이고 있네
보석은 숨겨져 있을 때
더 값어치가 있다고 위로하지만
고운 색깔 자랑하고 픈 여심이 작용하여
많은 사람 눈에 띄고 싶다 투정부리네
날카로운 바닷바람 모서리가 닳을 때쯤
느린 봄이 찾아오는 갯가에는
뚜껑별꽃 옹기종기 모여 피어
이런저런 수다 떨고 있다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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