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전송하는 덩굴용담
땅으로 기어서 따라가 보았고
나무 타고 공중으로 올라가
저 멀리 떠나는 모습 바라보았는데
뭐가 그리도 바쁜지
한 번도 뒤 돌아다보지 않고
발걸음만 재촉하고 있다
가을은 겨울에게 빚을 많이 진 모양
그러기에 겨울이 접근하면
하던 일 모두 팽개치고
사랑하는 모든 것을 버리고
잘 있으라는 인사말조차 못한 채
헐레벌떡 줄행랑 사라져 버린다
언제나 가을이 필요한 덩굴용담
갈 테면 가라지 툴툴대면서도
남아있는 온기라도 거둬들여야 하고
원망이 심하면 심술기가 발동해
행여 내년엔 안 올세라
얼굴색 조절하며 가는 가을 전송한다.
.....................
덩굴용담; 제주도와 울릉도의 산기슭 양지 녘에서 자라며 늦게 피는 꽃으로 알려져 있다. 덩굴성 줄기가 땅으로 기거나 나무 등을 감고 올라가며 흰색이나 자주색 또는 보라색 꽃을 피운 후 꽃 속에서 풍선 같은 붉은 열매를 뱉는 모습이 보인다. 희귀 멸종위기 식물로 지정되어 있다. 청어담초라는 한약명으로 열을 다스리고 황달, 류머티즘, 해수 등에 처방한다고 한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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