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색칠하기/유유
심심하고 무료하던 차
겨울바람은 산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할 일이 생겼다면서 신바람
휘잉 환호성
조용히 서 있는 나무 찾아다니며
이 나무 저 나무를 가리지 않고 하얀 색칠을 한다
그것도 반쪽만
겨울철에도 긍지의 푸른 빛을 자랑하고 있던 소나무는
한쪽 방향에만 흰 칠을 해 놓으니
황당해도 어쩌랴
해가 나타나서 지워주기만을 기대하노라!
<제주도엔 자작나무가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