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의 추억
겨울철엔 동네 논이나 연못이 놀이터였다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팽이치기하다가 미끄럼타며 거리 재기
많이 닳은 고무신의 위력이 발휘되는 순간도 있었다
잘 만든 나무 썰매가 왜 그리 부러웠던지
평행의 두 발밑 철사로 만든 줄이 끊어지기도 했지만
씽씽 달리는 최고의 기분
무릎 꿇고 양손에 쥔 집게의 꼬챙이로 힘차게 얼음판을 찍었다
스케이트는 구경도 못 했고 이름도 몰랐지만
한쪽 나무 신발 아래에 철사를 맨
달리다가 서서 외발로 미끄러지는 선수도 보았는데
저녁 무렵엔 가끔 메기를 잡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