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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바닷가의 참으아리

 

 

 

바닷가의 참으아리

 

가을이라 바닷가 

사는 곳이 어떻고 주변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등 

투덜대지 말자 

자유로운 영혼에 날개를 달면 된다 

 

 

 

 

 

곁에 타고 올라 갈 나무가 없어서 허전하고

하늘은 너무 높아 잡기 어렵고

주변에 험한 갯바위만 있으니 무조건 기면서

바닷물 마시러 가면 된다

 

 

 

 

 

비가 내릴 때 수분을 많이 축적하고

아직도 따가운 햇볕엔 몸에 붙은 병균을 태워 죽이며

모진 바람 불 땐 낮게 깔아 앉아 있으니

그럭저럭 살아가게 된다

 

 

 

 

봄엔 뿌리로 약성을 만들어 내고

여름엔 질기고도 강한 생명줄 뻗고 뻗은 후

가을날에 하얀 꽃 피우고

겨울철 내내 바람개비 열매 달고 있으면 된다

 

 

 

 

참으로 으악 소리 나올지 몰라도

굳건히 딛고 선 바닥 위의 허공엔 하늘하늘

언제나 꿈을 꾸는 맑은 영혼

날개를 펴서 여기저기 날아다니면 된다.

 

 

 

으아리; 으아리 종류는 선인초, 개비머리, 마음가지나물, 거의채라는 이름도 있으며 제주도에서는 저슬사리(겨울 줄기)라고 불렀다. 용어에 대해 여러 설이 있으며 고려시대의 어사리가 변해서 된 것이라고도 한다. 짐을 나르는 장모가 사위에게는 잘 끊어지는 사위질빵으로 멜빵을 메주고 하인에게는 강한 덩굴로 끈을 묶어 주었는데 하인이 "으아라차찻" 힘을 쓰는 모습에서 으아리란 말이 나왔다는 말도 있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위령선이라 하며 신경통이나 통풍 등에 사용했고 최근 임상시험에서 급성황달, 전염성 간염, 결막염, 관절염 등에 효능이 있다고 밝혀졌다. 꽃말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 "고결“

 

 

참으아리; 으아리가 봄꽃이라면 참으아리는 가을꽃이라 할 수 있으며 제주도에서는 겨울철에도 볼 수 있는데 주로 바닷가에서 자란다. 꽃받침이 4장으로 고정되어 있고 수술과 암술이 으아리에 비해 길며 잎은 두꺼우면서도 윤기 나고 부드럽다. 털이 밀생한 꽃자루는 으아리보다 짧고 통통하고 꽃봉오리는 면봉처럼 생겼다. 외대의아리나 큰꽃으아리와도 차이점이 조금씩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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