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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문주란이 사는 곳

 

 

문주란이 사는 곳

 

 

맨 처음 태어난 곳은 어디일까 

요즘엔 본적 자체를 없앤다고 했는데 왜 따져 

자리 잡고 살면 그곳이 고향 

이것저것 알면 뭐 해 

 

 

 

 

성은 글월 문자 씨요

이름은 朱蘭

느낌이 여자 이름이라고 생각된다면 그리 알면 되고

그냥 곱게만 보아주면 될 일

 

 

 

 

보통은 바닷가 모래밭에서 모여 살건만

때로는 산에서도 살고

요즘엔 도시의 화분에서도 억지로 살아야 하는 운명

거주이전의 자유란 말인가

 

 

 

 

산다는 게 다 그런 거지 뭐

어디라도 정붙이고 살면 그런대로 한 평생

여름날 흰 꽃 피울 수 있으면 만족

오로지 사는 곳에 모래 한 줌 있으면 족하다 하거늘!

 

 

 

문주란; 제주도 토끼섬 해변의 모래밭에서 군락으로 모여 자라는 다년생 식물이 천연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되어 있다. 본래 열대지방에서 사는 상록성 식물인데 요즘은 제주도 전역의 바닷가뿐만 아니라 주택가나 도시의 화분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키가 30~60cm, 잎은 30~60cm로 자라며 알뿌리로 번식하는데 수명이 50년 이상이나 된다고 한다. 꽃은 여름에 흰색으로 피며 은은하면서도 깊고 진한 향기가 난다. 어린 손자를 키우던 해녀 할머니가 죽어서도 손자를 떠나지 못해 물질하던 토끼섬까지 나와서 집을 바라보다가 그대로 꽃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꽃말은 "청순함".

 

<문주란 자생지 토끼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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