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란이 사는 곳/유유
오래 살았으면
지식도 많고 온갖 경험도 많이 겪었을 터이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배우고 싶어라
오랫동안 살면서
눈과 비바람 그리고 추위와 더위의 시련이 많았어도
억척스레 참을 수 있었기에
인내심도 숙성
그래서 그럴까
멀리 볼 수 있는 아주 높은 나무가 좋아서
고목 등걸에 붙어산다네
늙은 껍질이 조금은 거칠지라도
이끼 얻어다 벗하면서
이런 저런 세월을 노래하며 산다네.
비자란; 다년생 상록초로 오래된 나무에 착생하여 자라는 난초인데 비자나무에서 발견되었다 하여 비자란 이란 이름이 붙었지만 한라산 남쪽 기슭에 사는 붉가시나무, 소나무, 서어나무 등 노거수에 붙어서 살았었다. 꽃은 4~5월 담황색으로 피는데 천연기념물 374호로 지정된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이라고 한다. 자연 상태의 비자란은 무차별적으로 도채해 가서 보기 어려운 존재가 되었기에 관계당국에서 서귀포지역에 복원해 놓고 있다. 꽃말은 "순수한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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