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시-야생화

[스크랩] 무한한 마타리의 사랑

 

 

 

무한한 마타리의 사랑

 

가까이 오지 마세요

한 번 정들어 버리면 하늘 끝

지옥의 불길 속이라도 같이 들어가

육신은 사라져도

꼭 잡은 두 손목만이 남아

사랑했음을 알려야 한답니다

 

사랑은 중독이랍니다

하루만 떨어져도 온몸이 아파지고

곁에 있어도 그리워해야 하는

치료할 수 없는 병이며

금단 현상도 막을 수 없답니다

 

고약한 냄새 풍긴다고 오해 마세요

더없는 애정 느끼고 싶고

지극한 정성 보여주고도 싶으며

잴 수 없는 순수 사랑 욕심 있지만

사랑이 너무나 무서운 줄 알기에

만남은 슬픔을 가져오기에

정 들지 않도록

가깝게 오지는 말고 그냥

먼 곳에서 바라만 보아 주어요.

 

.......................

마타리;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에서 소년과 소녀의 대화 속에 등장할 정도로 들에서 많이 피는 꽃이다. 중부 지역에서는 여름에 피나 제주도에서는 가을에 주로 피어난다. 뿌리에서 콩장 썩는 냄새가 난다 하여 패장초라고도 불린다. 여간첩 마타하리를 연상시키는 외국말 같이 들리지만 순수 토종식물로서 정확한 어원은 없고 가야국 시대 악기를 연주하는 남녀 간의 슬픈 사랑에 얽힌 여자 이름 마타리 또는 "말 다리", 고약한 냄새를 "맡으리"에서 나왔다는 설이 있다. 한방에서는 전초를 패장이라 하고 소염, 어혈, 고름, 눈병 등의 치료제로 사용한다. 꽃말은 "미인, 잴 수 없는 사랑"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