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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디카시

징검다리 역할

 

 

징검다리 역할

 

 

사랑과 평화의 밀알이 되리라

웃기고 있네

디딤돌을 밟고 개울을 건너가기만 해 보았지

진정으로 많은 사람을 위해서 스스로 밟히는 돌이 되어 준 적이 있을까

 

에이, 서로 피곤한 소리 하지 말자!

 

 

 

대구시 칠성시장 안에는 징검다리라고 하는 사회복지시설이 있다고 한다.

거리 노숙의 위험에 처한 이들을 타 기관과의 연계를 통하여 보호 또는 자립의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징검다리의 역할을 하고자 2013년 2월 4일 설립하였는데. 징검다리에서는 일시적인 잠자리와 식사를 제공함으로써 노숙인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한다.

그렇지만 전국적으로 다른 곳에서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곳이 발견되지 않는다.

말로만 떠들 뿐!

 

 

태풍이나 홍수로 징검다리가 떠내려 가면 동네 사람들이 합심하여 다시 놓게 되었었다. 

그렇지만 요즘엔 웬만한 곳엔 다리가 놓여 있어서 징검다리는 그냥 낭만이나 멋을 위해 설치해 놓은 격이 되었다. 

그래서 징검다리의 본래 역할은 퇴색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징검다리의 희생정신을 강조하기도 하지만

잘 못 말하면 잠꼬대가 될 수도 있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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