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령의 비서, 산비장이
당장 필요한 것 있어도 없어도
어쨌든 잘 보이고 싶어
일단은 얼굴을 알려 놓는 것이 중요하지
산신령 할아버지는 만나기 힘들으니
비서에게라도 인정받아야지
비서 행실머리 미워도
어째서 저따위가 태어났나 싶어도
겉모습은 번지르르하고
산신령의 신임을 받는 존재이니
괜히 찍히면 좋을 일 없다는 생각으로
꼴값 해대는 말 못 들은척하고
친해 보려 노력해야 하지
모여드는 많은 벌과 나비들
모두 그런 생각 하고 있을 거야
상관 잘 만나 행세하는 것도
타고난 복일 것이라고.
...................................
산비장이; 깊고 높은 산지의 초원에서 초가을에 피는 꽃이다. 엉겅퀴와 비슷하나 잎과 줄기에 가시가 없고 꽃술이 낚싯바늘처럼 생기거나 둥근 고리 모양을 보이는 점이 다르다. 비장이란 조선시대에 관리가 데리고 다니던 한 관직을 말하는데 오늘날의 비서실장과 유사하다고 하는바 산비장이는 산신령의 비서실장이 된다. 꽃말은 추억이고 어린 순은 나물로 먹는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메모 :
'문학 > 시-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마꽃의 침묵 (0) | 2013.10.07 |
---|---|
[스크랩] 결초보은의 수크령 (0) | 2013.10.07 |
[스크랩] 작은 방울꽃 단 층층잔대 (0) | 2013.10.07 |
[스크랩] 오이풀이 꽃을 쳐들고 (0) | 2013.10.07 |
[스크랩] 억새에 신세 진 야고 (0) | 2013.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