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디카시

이쑤시개난초

 

 

이쑤시개난초

 

 

난초란 무조건 멋지고 우아하고 아름답고

거기다가 귀하면 더 좋겠지

그렇다고 고기 찌꺼기 빼낸 이쑤시개 같은 모습도 좋을까

 

에이 그냥 좋다고 해주자!

 

 

 

 

신령스러운 영아리난초/유유

 

신선이 가꾸며 감상하는 난초

멋이나 아름다움을 가늠하기엔 처연한 모습

그러기에 속인의 눈엔 잘 안 보이며

냄새조차 맡기 어렵다

 

 

 

 

소나무에서 이별한 솔잎 하나

어쩌다 가로로 떨어져 땅바닥에 꽂히고

끝에서 꽃 형태 나오니

영험한 존재가 되어 신선의 사랑 받는다

 

 

 

 

난초라 하니 그러려니 할까

영아리오름의 정령이 잠깐 현신한 모습일까

주문을 외우면 마법을 들어줄까

보면 볼수록 이런저런 궁금증만 더하게 한다.

 

 

 

영아리난초;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2007년 물영아리오름에서 발견되었다고 하여 이름이 붙었다. 솔잎 한 조각 또는 이쑤시개 하나가 땅 위에 세워진 모습이라 발견하기 어렵고 개화 기간도 1~4일 정도에 불과해 꽃 핀 형태도 눈에 쉽게 뜨이지 않는다. 볼수록 신비감이 넘쳐나는 존재라고 한다.

 

* "이쑤시개난초"란 없는 용어로 디카시를 위해 그냥 만들어 낸 말이랍니다.

 

'문학 > 디카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카시조집 발간  (77) 2023.06.18
조랑말 사랑  (60) 2023.06.14
버려진 냄비  (62) 2023.06.06
땅바닥의 노란 별  (71) 2023.06.02
신발의 하소연  (70) 2023.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