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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바위 동굴

 

 

바위 동굴

 

 

숲속의 바위 동굴에 과연 주인이 있을까

 

곰이 살았고

큰 뱀도 겨울잠을 자고

꼬마 요정들이 비 오는 날 모여서 소꿉놀이하던 곳

그랬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인간이 불을 가지고 와서

동굴 속을 환하게 밝혀 놓고

곰도 뱀도 다 쫓아내고

추위와 습기도 극복하면서 주인 행세 실컷 했는데

 

 

 

 

한참을 살더니만

그놈의 실증 근성이 발동하여 보따리 싸서 나간 후

텅 비어 버린 공간

모든 동물도 식물도 인간의 변심 무서워 접근 금지라

 

동굴의 한숨 소리만 조용히 울려 퍼진다.

 

 

 

 

 

제주도는 화산 지형의 특성으로 바위로 형성된 동굴이 많이 있는데 보통 이를 궤라고 부른다.

오래 전 원주민들이 바위 동굴에서 생활한 흔적이 많이 발견되고 있고 생태적 가치도 크다고 하며 

바위 형성 탐구 및 지질학적 연구 대상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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