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시-자연

약한 바위기둥

 

 

약한 바위기둥

 

                                               유유

 

바위 체면이 말이 아니다

크고 강함의 상징이어야만 하고

억세고도 질긴 영원의 생명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스스로 무너져 내리는 나약함

 

 

 

 

억년 비정의 침묵은 고사하고

내면을 폭발시키는 굉음이라도 내면 좋으련만

무릎 꿇는 소리

어쩌다가 바위 꼬락서니가 이리되었단 말인가

 

 

 

 

돌로 만든 기둥은 만년을 가고

나무로 깎은 기둥도 천년을 버틴다고 한다던데

골다공증이 되어 풍전등화 신세가 된 바위기둥이라니

세상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 갯깍 주상절리 지대 등 제주도 남쪽 지역 해안가에는 바위기둥이 발달한 절벽이 여러 곳이 있는바 주변 경관이 수려하지만, 바위가 무너져 내릴 위험성이 많다고 해서 안전을 위해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은 출입통제 이전의 10년 전 촬영 작품)

 

 

 

'문학 > 시-자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돌구멍 통과  (60) 2022.10.25
정원의 장식물  (29) 2022.10.18
존재의 가치  (64) 2022.10.10
가을날의 갯바위  (60) 2022.10.06
다랑논의 우렁이  (83) 2022.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