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
유유
마음을 털기 위해
번뇌를 덜기 위해
주머니 다 비우고 겨울 바다에 나갔는데
파도가 하는 말에
바람이 하는 말에
갈증만 꽉 채우고 돌아오는 길 무거웠네
홍진을 닦아볼까
묵은 때 벗겨볼까
속옷을 벗어 놓고 겨울 바다로 갔었는데
갈매기 웃는 소리
조개들 고함 소리
진실을 주워 담고 돌아오는 길 허전하네!
<광치기 해변의 외로운 진사>
<용머리가 보이는 사계 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