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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스크랩] 감자꽃 피는 시기

 

 

 

감자꽃 피는 시기

 

배고파도 어쩌겠느냐

조금만 더 참아라

감자꽃이 피었으니

꽃 따준 후 며칠 후에

맛난 감자 먹게 해 주마 

 

그래서

저토록 순박한 감자꽃

토실한 알뿌리 위해 희생되고

어머니 손은

더욱더 못이 배기게 된다

 

허기를 달래 주던

모든 새싹과 나물 새어버려

식량난 극심할 때 되면

왜 하필 태양은 불을 내리던가

감자꽃 피는 시기 오면

어머니의 등은

소금밭이 되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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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꽃; 감자도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흰색과 분홍색, 그리고 자주색 계열의 꽃을 피우는데 수수하고 순박한 모습을 보여 어머니를 연상케 하며 "당신을 따르겠습니다"라는 꽃말도 갖고 있다. 그런데 감자꽃이 피면 감자라 부르는 알뿌리가 크게 성장하도록 꽃을 따주기 때문에 감자꽃을 볼 수 있는 기간이 짧다. 꽃을 그대로 두면 방울토마토만 한 열매 맺지만

알칼리성분의 아린 맛이 나는 독성이 있어 먹지 못하며 유전자 연구 차원에서나 숙성시켜 재배한다고 한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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