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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조-삶

설쿰바당








설쿰바당


                                  유유



외계인 머물다 간 바닷가 흔적에서

미래를 상상하는 갈매기 눈빛이여

용도는

무엇이던가

누룩빌레 말이 없다












제주도 전체 한바퀴를 돌다 보면 바닷가에서 현무암을 보게 된다..

해수욕장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해변이 구멍 숭숭 난 검은 돌로 되어 있지만

특별히 안덕면 사계리 해안은 바닷물이 빠졌을 때 화성에서나 있음직한 묘한 지형이 나타난다.













화순해수욕장에서부터 용머리해안을 지나 송악산 아래에 이르기까지

일정 지점은

 송악산에서 분출한 화산의 영향으로 화산재가 해안가에 쌓인 후 굳어진 넓은 바위가 있는데 적갈색의 빛을 띠며 누룩빌레라고 부른다.






 






80만 년 전 쌓인 화산재가 굳어 가는 과정에서 누룩바위 가운데 기포가 빠진 곳은 움푹 패이게 되어

작은 그릇 모양의 묘한 암반이 형성되었다.













제주에서는 이러한 모습에 대해

눈이 쌓인 곳을 바람이 녹인 형태 즉 설혈(雪穴, 눈 구멍) 또는 설금이라고 해서

사계리 일부 해변을 설쿰바당이라고 부른다.










설쿰에 고인 바닷물을 모아다가 특별히 사용했다는 말도 있는데 정확한 기록은 없다고 한다.




바당은 바다의 제주어지만

설쿰이란 말은 정확한 어원이나 의미는 밝혀지지 않고

다만 그럴 것이다라는 속설이나 추측에 불과할 뿐이다.











누룩빌레에 있어서도

바위를 빌레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보통은 넓게 펼쳐진 바위를 빌레라고 하며

너럭바위를 뜻하기도 하는데

황토색 바위 빛깔 때문에 누룩이란 용어는 술 빚는 그 누룩을 일컫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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