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열매 준비하는 보리밥나무/유유
굽이굽이 장이 꼬이는 소리
험난한 보릿고개
높기는 왜 저리 높고 길기는 왜 이리 길기만 하던가
초근목피도 호사라
흙 파먹느라 손톱조차 뽑혔노라
봄에 씨 뿌리고 가을엔 수확을 하여야 한 해 농사
이리저리 떼이고 겨우 남은 부스러기
말린 푸성귀 보태 간신히 겨울을 나긴 했다만
보리 이삭 여물 때까진 너무 멀었다
춘궁기
그렇다면 가을에 씨 뿌려 봄에 수확하면 될 것을
정말 그럴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하늘과 땅이 용납하지 아니했다
한민족 동네에선
그래도 예외를 인정받은 몇몇 존재 있었으니
그중 하나가 보리밥나무
보릿고개 대비해 봄 열매 맺어야 한다면서
가을꽃 미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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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밥나무; 남쪽 지방 바닷가 산지에서 자라는 상록성 관목으로 5~9m까지 자라나 1~3m에서 덩굴진다. 비교적 둥근 형태의 잎 뒷면은 은백색 인모가 반짝이는 점을 특징으로 꼽고 있다. 10~11월에 꽃이 피고 4~5월에 연필 굵기의 타원형 열매가 익어서 보릿고개에 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꽃말은 "부부의 사랑"
<보리밥나무와 우묵사스레피나무로 이루어진 공간-서귀포시 남원읍 큰엉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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