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시-야생화

봄 열매 준비하는 보리밥나무





봄 열매 준비하는 보리밥나무/유유


굽이굽이 장이 꼬이는 소리

험난한 보릿고개

높기는 왜 저리 높고 길기는 왜 이리 길기만 하던가

초근목피도 호사라

흙 파먹느라 손톱조차 뽑혔노라


봄에 씨 뿌리고 가을엔 수확을 하여야 한 해 농사

이리저리 떼이고 겨우 남은 부스러기

말린 푸성귀 보태 간신히 겨울을 나긴 했다만

보리 이삭 여물 때까진 너무 멀었다

춘궁기


그렇다면 가을에 씨 뿌려 봄에 수확하면 될 것을

정말 그럴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하늘과 땅이 용납하지 아니했다

한민족 동네에선


그래도 예외를 인정받은 몇몇 존재 있었으니

그중 하나가 보리밥나무

보릿고개 대비해 봄 열매 맺어야 한다면서

가을꽃 미소 짓는다.


..................................................................................

보리밥나무; 남쪽 지방 바닷가 산지에서 자라는 상록성 관목으로 5~9m까지 자라나 1~3m에서 덩굴진다. 비교적 둥근 형태의 잎 뒷면은 은백색 인모가 반짝이는 점을 특징으로 꼽고 있다. 10~11월에 꽃이 피고 4~5월에 연필 굵기의 타원형 열매가 익어서 보릿고개에 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꽃말은 "부부의 사랑" 











<보리밥나무와 우묵사스레피나무로 이루어진 공간-서귀포시 남원읍 큰엉 산책로>



'문학 > 시-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짭짜래한 갯개미취  (0) 2018.11.13
대낮이 좋은 별나팔꽃  (0) 2018.11.12
소금 꽃 해국  (0) 2018.11.08
갯질경의 숙취 해소  (0) 2018.11.07
붉은 구슬 토하는 덩굴용담  (0) 2018.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