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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털진달래 사는 땅





털진달래 사는 땅/유유

 

조릿대가 무서워

사는 곳 그리 좋은 땅 아닌데

여기저기 주변엔 온통 돌무덤뿐이요

아주 적은 물기 얻으려면 노력이 필요하고

겨울철 칼바람에 견뎌야 하는 고통은 또 어떠하던가

 

오월이 되면 진분홍 치마로 고원을 덮는 모습 부럽던가

등산객 많이 찾아와 감탄하는 모습 질투 나던가

시로미 설앵초 어울리는 것이 싫은가

무슨 심술로 여길 빼앗고 있는가

얄미운 조릿대야

 

오백장군 흘린 피가 무정한 세월을 서러워할까 두렵다

까마귀 울다 지친 목소리 선작지왓을 방황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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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진달래; 한라산 등 높은 산의 고원지대에서 자란다. 진달래보다 줄기도 굵고 키도 크며 꽃은 늦게 피지만 산철쭉보다는 일찍 핀다. 산철쭉이 잎과 꽃이 동시에 나오나 털진달래는 잎이 나오기 전 꽃이 먼저 피는 모습과 구별되기도 한다. 한라산은 오월에 진달래동산과 선작지왓을 진분홍 꽃밭을 만들지만, 제주조릿대의 습격으로 점점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다















<올해는 털진달래가 많이 피지도 않은데다가 빨리 지고 또 적기에 맞춰 올라가지도 못해서 지난해 사진으로 대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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