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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실거리나무 꽃다발

 

 

 

 

 

실거리나무 꽃다발 /유유

 

그 꽃다발은 받지 마세요

 

아차 하고 나면

욕망의 갈고리에 걸려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실수

 

어찌해야

반복되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까

 

다시는 정신 차리자고

백번도 넘게 맹세했건만

현란한 황금의 빛깔

머리를 어지럽히는 허영과 욕망의 향기엔

순간을 잃는다

 

인연에 걸린 보풀을 빼며

덫이 된 꽃다발의 정체를 원망한 채

마음의 생채기만을

무심코 되새기며 눈물짓는

또 다른 잔인한 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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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거리나무주로 남부지방의 해안가나 낮은 숲에서 자라는 덩굴성 낙엽관목이다. 띠거리나무 또는 살거리나무라는 말도 있으며 생약명으로는 해열 진통제로 쓰이는 열매를 지칭하여 雲實이라고 쓴다. 가시가 낚싯바늘처럼 안으로 오그라져 있어 옷이나 살에 걸릴 때 빼기가 어렵다. 동물들도 털과 살을 찢기는 강력한 무기로 작용하기 때문에 가죽이 두껍거나 작은 산짐승들도 무서워하는 존재라 한다꽃은 황금빛의 노란색이 5-6월에 화려하게 피지만 가깝게 접근해서 안 되는 이유가 된다. 꽃말은 "천천히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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