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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마냥 웃는 큰개불알풀




마냥 웃는 큰개불알풀/유유


찬바람이 갑자기 다가와 시비 걸어도

모른 채 웃고 만다

꽃샘 있어 봐야 잠깐이겠지


인간들이 지나가다 모질게 밟아도

그냥 웃는다

분명 모르고 그랬을 거야


개떡 같은 이름 붙여 놓고 놀려도

히히 웃어준다

부르기 민망하면 알아서 바꿔 주겠지


양지 곁 자리 잡아 작은 햇살만 있어도

크게 웃는다

우리는 즐겁게 사는 존재이니까


봄날 언덕에 여럿이 모여 앉아서

노래하며 웃는다

험한 겨울 겪어야 진정한 봄을 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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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까치꽃; 본래는 큰개불알풀이라고 하는데 큰지금꽃이나 왕지름풀이라는 이름도 있다. 길가나 빈터의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아 5~6월에 핀다고 되어 있으나 제주도에서는 겨울에서부터 피어나 일 년 내내 볼 수 있고 특히 꽃이 별로 없는 2~3월에 가장 많이 눈에 뜨인다. 열매가 개 불알을 닮아 지어진 일본명을 그대로 번역해서 썼다는 비판이 있어 봄까치꽃으로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꽃말은 "기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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