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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몰마농 제주수선화




몰마농 제주수선화/유유


돼지도 안 먹는데 말이 좋아하는 마늘이라고

웃기는 소리


산방산의 하품 시간 길어지기만 한다


삭막했던 계절엔 으레

험난한 고통과 시련을 이겨낸 고상한 존재라며

극찬이 따르고 절까지 받았었는데


노랑 빨강 봄꽃들 여기저기 피어나고

벌 나비 날더니만

순식간에 서러운 찬밥 되었도다


예전엔 농부들이 호미 갖고 달려들었지만

이제는 제초제가 무서운 신세


물가의 해탈한 신선으로 여겨 영혼을 나누던

추사만이 그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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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수선화; 제주도 서남부 지방에 자생하는 수선화는 꽃 모양이 다르며 12월부터 피기 시작하여 3~4월에 만개하는데 주로 밭에서 자라기에 농사짓기 위해서는 제초 대상이 되었다. 몰마농이란 비하 섞인 이름으로 불렸는데 몰은 말이고 마농은 마늘을 지칭함에 말이 먹는 마늘이라는 뜻이지만 실제 말이 먹지는 않는다. 추사가 제주수선화를 사랑하였지만 적거지에 심어 놓은 수선화는 금잔옥대가 대부분이고 원예종으로는 여러 변형이 있다.







아래는 금잔옥대와 변형된 원예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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