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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정 많은 다정큼나무




정 많은 다정큼나무/유유

 

겨울날 새들에게

먹이 주려 기다리고 있다


땅바닥 냉이에겐

추위 잘 참으라며 잎 떨궈 덮어준다


지나가는 바람에게도

의자 내어 줄 것이니 쉬었다 가라고 한다


봄철 벌 나비에 꿀 봉사하더니만

쥐가 굶주릴까 겨울까지 열매 갖고 있다가 나누어준다


인간을 외면하면 섭섭하다고 할까 봐

쪽빛 아름답다며 비단 실 염색하도록 귀띔해주는 다정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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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큼나무; 제주도와 남부 지방 바다 가까운 곳에서 자라는 상록 활엽 관목이다. 나무껍질로 물들였다고 하여 쪽나무라는 이름도 있다. 5월 전후 매화 닮은 꽃을 피우고 가을에 맺은 검은색 열매는 이듬해 3월까지 달려 있다. 꽃의 향기도 좋지만 소박하게 칠리향으로 평가한다. 꽃말은 "친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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