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이 좋은 좀비비추/유유
바람이 계곡에서 미끄럼 타고 내려올 때
나무 잡고 한 바퀴 돌고 또 돌고
요리조리 바위틈 사이 빠져나오는 자세
좀비비추 재미있어 한다
물만 그리 흐르는 줄 알았더니만
바람도 곡선의 춤을 추고
안개도 치맛자락 휘날리며 숨바꼭질하는
당연히 이름 없는 계곡
비가 안 와 바닥은 말라가는데도
폭포 소리 들으려 귀 기울이던 좀비비추는
방해하는 새소리에 심통이 나
혀를 살짝 내밀어 본다.
...............................................................................
좀비비추; 한라산 숲속의 습기 많은 곳에 자라는 반그늘성 식물로 비비추에 비해 작아서 좀비비추란 이름이 붙었다. 7~8월에 한쪽으로 치우치는 연한 자주색 꽃을 피우나 가끔 흰색도 발견된다. 비비추 꽃말은 "좋은 소식, 신비로운 사랑'
'문학 > 시-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성음 울리는 모시대 (0) | 2017.08.07 |
---|---|
머리 여럿, 구상난풀 (0) | 2017.08.06 |
아마존이란 이름표 (0) | 2017.08.04 |
붉은사철란의 큰소리 (0) | 2017.08.03 |
씨눈난초의 눈치 보기 (0) | 2017.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