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은 단정히 세웠지만
모자 푹 눌러쓴 채
마음은 연이 되어 산을 넘고
연줄로 전해 오는 소식 궁금해하며
오늘도 외로움을 달랜다
먼 곳으로 보이는 저 오름엔
어떤 돌쩌귀 살고 있을까
비취 옷 추스르며 몸을 단정히 하고
번뇌를 달래려 승무도 추어 보지만
하는 일 모두 덧없다
쓸쓸해 보이지 않으려
여느 때처럼 노래도 불러 보았건만
먼 곳을 응시하는 자세부터가 그래서
언제까지라도 그리움 먹고 사는
한라돌쩌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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