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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생각하는 농부

 

 

생각하는 농부/유유

 

요즘은 무얼 해도 먹고살기 힘들어

바다엔 잡을 것들 많고도 많다는데

이참에 다 때려치고 어부로 전업할까

 

이 세상 쉬운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

어부도 못 사는 건 이유가 있을 거야

바닷가 내려온 김에 생선이나 사갈까

 

바다도 힘들다면 도시로 가야 하나

도시는 무서운 곳 빛 좋은 개살구라

아이들 제 잘난 맛에 사는 대로 둬야지

 

흙에서 자란 몸이 무엇을 구하는가

사는 곳 어디인들 만족함이 없겠는가

앉아서 돌이 되어버린 농부의 신세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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