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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풍경

보리밭 길 가다가

 

 

 

빨리 와

급할 것 없어

청보리 금방 색이 바뀌듯이

지금 이 순간 까마득하게 잊혀져 버릴 거야

 

천천히 가게나

흙길을 걸어보는 것도

앞으로는 쉽지 않은 일일 터이니

땅 내음 맡으며 갯무와 잠시 말동무라도 해야지

 

청보리

보리밭 사잇길로

참으로 좋은 말들을 음미하며

어디선가 왔다 가는 가파도의 추억을 깊이 새겨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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