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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길

[스크랩] 창고천 답사 사진감상

아침엔 약간의 쌀쌀한 날씨

바닷바람이 솜털 사이를 지날 땐

잔물결 일듯 닭살이 살짝 솟아 오르는 기분

창고천 하류 황개에서 시작되었지요!

 

 

 

맑은 하늘이 바다를 벗 삼고

한데오름에서 천천히 달려와 황개포구에 이르면서

수없이 상처난 민물이 바닷물 한테 위로 받을 때

이런 곳을 기수역이라 한더던가?

 

 

 

 

다리가 여덟개 달리고 엄청난게 큰 물구럭 닮은 맹알이라는 괴물이

바다에서 기수역을 거슬러 이 곳 호수(?)까지 올라 와 살면서

배고플 땐 소나 말을 잡아 먹었다고 하는 전설이 내려 오는 맹알목소!

沼라는 이름 붙은 것을 보면 웅덩이이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연못(淵)으로 해 두자.......

 

 

 

 

하늘의 빛을 머금어

물 색깔이 이리도 고우니

한여름철이라면 옷 입은채 뛰어 들고도 싶건만

가까이 가서 보면 깨끗한 물 아니올시다!

 

 

 

 

바닷물에 의해 생긴 동굴은 해식동굴이라 하고

큰 강물이 흘러 생긴 동굴은 하식동이라 한다는데

이런 실개천도 폭우가 있으면 溪 - 川 - 江 - 河 단계로 변할 수 있으니

유수에 의한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진 돌개구멍이란 이름은 좀!

게끄리민소라는 이름에서 아주 큰 꽃게를 끄집어 냈던 동굴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새삼에서 기생하는 토사자라 했지요.

한의학계에서 자양 강장제, 흔히 남자한테 좋은 약재로 5자라 해서 다섯가지를 꼽고 있는데

구기자, 복분자, 오미자, 사상자, 그리고 이 것 토사자라 한데요 글세!

몸에 좋다고 하면 싹쓸이가 문제인데

여긴 아직 손이 안탄 모양......

 

 

 

 

가끔씩 등장하는 호종단,

이 땅에 나쁜짓을 수없이 많이 하여

곳곳에 지맥을 끊었다 하고

장군석 주변에도 

흔적이 있다 하네요!

 

 

 

 

언덕 위에 풀이 많았지요.

솔새, 개솔새, 겨이삭, 들묵새, 포아풀, 쇠보리 등등 살갖을 스치면 피를 내게하는 벼과의 식물들

억새만도 10여종이 된다는데 검질 이름 어찌 다 알 수 있나요.

들어도 들어도 잊어버리는 이 신세!

 

 

 

 

월라봉(도래오름) 기슭에 있는 사일로용 말 먹이 풀처럼 굳이 이름을 알 필요 없는 것도 많이 있겠지요.

 

 

 

 

풀 이름만 어려운 것이 아니지요

나무 이름도 외우기 어려운 것은 매 마찬가지

가막살나무, 식나무, 생달나무, 참식나무, 센달나무, 참가시, 종가시, 개가시, 붉가시.....

나도밤, 구실잣밤, 말오줌, 작살, 까마귀쪽, 까마귀베개 등등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지만

이런 것처럼 열매라도 따 먹어 보면 조금 알게 되나요 - 푸조나무

 

 

 

 

이 나무는 확실히 기억하게 하네요

재선충에 감염되어 죽어버린 소나무

밑둥지만 잘라 놓고

방치해 놓으면

어찌하란 말인가요

 

 

 

 

 

가을이 되었나 봐요

괜스레 서글퍼지는 시간이 많아요

창 밖만 바라봐지고

특별히 생각나는 사람도 없는데

누군가 그리워지는 것은

바보 멍청이 된 느낌이에요!

 

 

 

 

손을 씻고

발도 담그고 싶은 물빛이건만

날씨가 서늘하여

그냥 간다고

핑게 대고 싶네요!

  

 

 

 

튼튼하게 만들어져 멜라지지는 않겠지요.

 

세월이 한참 지나 뒤돌아 보면

그 때는 덩달아 무심코 따라다녔지만

매우 즐거웠던 시간이었다고 말할 겁니다.

 

 

 

칡꽃은 여름이 시작될 때 피어나

매미소리와 운명을 같이 한다 하는데

아직도 산속 아닌 길가에 남아 있어

선생님의 교재가 되어버렸네요

내친김에 시 한 수 읊어 보겠습니다.

 

 

칡꽃으로 무엇을 할까

 

                                     유유

 

도시의 술독에 찌든 처남

여름휴가 대비해 술은 담아 놓았고

 

초등학교 동창생 모이는 곳

옛날 다방에 갖다 주고 차에 띄워달라고나 할까 

 

효소 만드는 아낙들의 수다엔

다시 한번 산에 올라가 꽃 따오는 것으로 외면하고

 

말려서 차곡차곡 쌓아 놓았다가

제약회사 구매자 찾아올 때 비싼 값 받는 방안 마련해야지

 

그래도 향기만은 몰래 간직해

꼭 필요할 때 쓸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

칡; 비교적 낮은 산과 들에서 자라는 덩굴식물이나 나무로 취급받는다. 20여m의 길이로 바위나 나무를 타고 오르며 8월에 홍자색의 꽃을 피운다. 밭에서는 왕성한 번식력으로 귀찮은 존재가 되나 오랫동안 서민들이 요긴하게 활용하여 왔다. 칡 자체는 가축의 먹이가 되고 전분이 많은 칡뿌리는 갈분으로 만들어 묵이나 죽을 쑤어 먹었고 섬유성분이 많은 껍질을 벗겨 갈포로 사용했으며 민간에서는 꽃을 주독을 없애거나 하혈에 썼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발한, 해열에 사용하였고 건강식으로 술, 차, 효소 등을 만들어 먹고 약제와 향수로도 활용한다. 꽃말은 사랑의 한숨.  * 시집 <꽃 이름 물어보았네> 속에서

 

 

 

 

물소리도 들리고

은어가 노는 모습도 보이는

그런 착각을 들게 하는 정경이

곳곳에 펼쳐져 있었지요.

 

 

 

 

원앙이 놀던 장소라던가

부용이 살짝 흥분된 색을 보이고

작은 폭포가 운치를 더해주며

이름 모를 나무들이 주위를 가려 주는 곳

설마 선녀가 내려 와

목욕했다고는 안 하겠지!

 

 

 

 

 

 

 

 

워터칸나라!

덩치가 커서

먼 곳에서 왔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되고

 

 

 

 

 

큰갈대인지 왕갈대인지

덩치 하나는 마친가지로 큰 존재

남쪽지방이라

태평양 어느 섬에서 파도 타고 실려 와 살수 있었나?

 

 

 

앞에 가는 사람

뒤에 따라 오는 사람

사람은 많고 길은 좁으니

항시 줄을 서서 가야 하는 것이 현실

 

앞에 가면 어떻고

뒤에 가면 또 어떠하랴

앞서거니 뒤서거니 즐겁게 걸으면 되지

그날 하루도 여러가지 배우며 보람차게 지냈답니다. 

출처 : 방송대 제주지역대학 길 생태해설사 4기
글쓴이 : 유 시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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