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 문학/시-자연 2024. 2. 5. 겨울철 대나무 돌담길 겨울철 대나무 돌담길 겨울에도 푸르르면 철모른다고 할까나 시골의 상징인 돌담길 곁에서 오는 분들 환영하는지 웅지 품고 나가는 마을 사람에게 교훈을 심어주는지 대는 너무 곧아서 절개의 상징이라고 하지만 마을 돌담길의 대나무는 유연성 바람 따라 춤 줄도 알고 담장에 살짝 기대서 손을 흔들 줄도 아는 듯 흰 눈이 가득 내려 쌓이면 푸른 빛이 조금은 민망스럽기만 할 것 같은데 검은 돌담과 벗하며 계절과 세월의 흐름을 강조하는 것 같기도 하다. 문학/시-자연 2023. 9. 1. 길가의 돌탑 길가의 돌탑 어서 오시라 요즘의 시골 마을엔 사람이 귀하니 돌탑이 대신할까나 굳이 안내판 글자가 안 보여도 다 알아 이 동네가 그 동네라고 돌이 암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불거나 한결같은 자세로 환영과 환송을 대신하여라! 제주도는 길가 양 옆으로 돌탑을 쌓아 놓은 곳이 있어서 일종의 마을 표지석이나 안내판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제주도는 돌이 많고 사람들이 바닷가에서 주로 마을을 이루고 살았기 때문에 해안을 지나는 길가에 주로 돌탑이 쌓여져 있다. 문학/디카시 2023. 5. 13. 몸짓의 해석 몸짓의 해석 아기와 동물들의 움직임에선 뜻을 읽을 수 있어도 현대무용의 춤사위를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왜 그럴까 말과 글자가 더 오래된 보디랭귀지를 먹었다고 하더라! 두 손 들고 나타나면 무조건 항복이라고 알면 된다고 하지만 사실은 다른 사례가 많을 것 쇼일 수도 있고 항복과는 전혀 다른 환영이라는 의사를 전달한다고 볼 수도 있다. 항복도 아니고 환영도 아니고 문학/시-야생화 2021. 11. 20. 억새밭 꽃길 억새밭 꽃길 유유 참으로 아름다운 길만을 걸어왔지요 돌부리도 피해 이제껏 순탄한 삶을 살아오면서 새품의 꽃길인 줄 몰랐어요 하늘하늘 잎사귀에 살짝만 스쳐도 피가 나오고 부드러운 풀잎 끝에 닿기만 해도 따가운 줄 미처 모르고 지나쳤지요 종점까지 계속해서 모르고 걸었으면 좋겠어요 꽃가루가 눈물을 흘리게 하지도 않고 코와 입에 들어와도 비타민이 되면 좋겠어요 하얀 손 흔들면 환영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솜털 날리면 색종이 뿌려주는 것으로 알면서 마냥 억새밭 꽃길을 걷고 싶어요. 억새; 산과 들의 한해살이풀로 ‘억세고 질기다’라는 의미가 있으며 바닷가나 습지의 다년생 갈대와 구별된다.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부드러운 듯 보이지만 잎 가장자리에 자잘하면서도 날카로운 톱니를 숨겨두고 있다. 새품이라 불리는 억새꽃의 꽃..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