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0. 10. 28.
겨울 패랭이꽃
겨울 패랭이꽃 유유 바람이 바닷가 지나가다가 낮고 넓게 펼쳐진 현무암에 앉아 잠시 쉬려는데 엉덩이 디밀지 말라고 시비 거는 패랭이꽃 바람 때문에 키는 자꾸 작아지고 붉게 타오르는 청춘의 힘찬 빛도 점점 퇴색되어가며 바위틈의 작은 물기조차 빼앗는 사실을 아냐고 따지면서 덤벼드네 바람은 기가 막혀 봄 여름에 젊음과 혈기를 즐겨야지 겨울철에 웬 헛소리 바람 막힌 도시에 살 것이지 바닷가는 왜 나왔으며 물 많은 습지 놔두고 물방울 거지 행각 주제에 패랭이꽃은 슬픔을 억누르며 한마디 살기 좋은 곳은 지면패랭이와 카네이션 등에게 빼앗기고 여름의 바닷가도 술패랭이와 갯패랭이에게 양보하니 갈 곳이라곤 겨울날의 황량한 갯바위란다. 패랭이꽃; 석죽화, 대란, 참대풀 등의 이름으로도 불린다. 낮은 지대의 건조한 곳이나 냇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