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자연
2024. 2. 25.
참선 자세
참선 자세 세상을 지배하는 시간이 멈추니 과거도 현재도 번개의 찰나에 불과하고 지금 여기엔 존재조차 있는 듯 없는 듯 모든 것은 실체이면서도 허상 하늘에 별이 몇 개 한 손바닥에서 나는 소리 들으려 안팎으로 쪼는 순간 죽비 떨어지는 소리가 허공으로 빗나가니 문 없는 문을 두드리며 헐 선방에도 밤과 낮이 구분될까나 창밖에 이슬 내리는 소리가 요란할 때 뜨거운 가슴으로 바람 앞에 맞서던 그 당시의 정열은 미련에 대한 사랑이어라 흔들리는구나 흔들리지 않는 것 같은데도 흔들리는 듯 몸은 돌이 되어도 마음은 갈대 아직도 잡념이 많은 탓 생각하지 않는다는 생각마저 없어야 한다는데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