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파리 문학/시-야생화 2025. 6. 21. 난을 치다 무엽란 그리기 붓을 든 화가는 눈을 감은 채 손만 부르르 떨고 있다 왜 이런 시련을 감당해야 하는가 난이란 잎을 멋들어지게 쳐야 한다는데없는 이파리만들어 쳐낼 재주가 없으니속으로 애만 바작바작 태우고 있는 모양이다 어찌하여우아한 잎줄기도 없는이상하고도 희귀한 난이 눈앞에 나타나그림 솜씨를 시험하게 하는고 아니다분명히 잎이 있을 것가냘픈 곡선의 잎이 있음에도눈으로 볼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무엽란; 잎이 없는 부생란으로 한라산과 전남지역에서 자란다. 꽃은 6~7월에 흰빛을 띤 연한 갈색으로 피는데 제주무엽란은 붉은빛, 푸른빛과 노란색 계열도 있으며 별도로 분류되어 있다. 어두운 숲속에서 주로 자라기 때문에 쉽게 눈에 뜨이지 않는 편이다. 잎과 더불어 꽃말도 없다. 문학/시-야생화 2024. 9. 5. 짧은 시간의 수박풀 짧은 시간의 수박풀 아침 이슬 같은 삶내용을 자세히 알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나 수박 겉핥기라고 불만이지만겉이라도 핥아보았으면 대단한 행운이라네그림자조차 못 본 구도자의 길 금세 토라져 버리는 아름다운 아가씨의 자태에서수박의 비밀을 캐어 보고 싶은짧은 시간 흘러라 수박풀엔 수박 안 달린다아침 이슬 마를 때까지 잠깐 꽃 피울 뿐. 수박풀; 묵정밭이나 길가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인데 아프리카 원산의 귀화식물로 조로초(朝露草), 미호인(美好人), 향령초(香鈴草)라는 한자 이름도 있다. 잎이 수박 덩굴의 이파리를 닮아 이름이 붙여졌고 수박 향도 나지만 8~10월 아침에 1시간만 잠깐 꽃을 피우기 때문에 활짝 핀 모습 만나기 쉽지 않다. 꽃말은 "애모, 변화""아가씨의 아름다운 자태"라는 별.. 문학/시-자연 2022. 11. 11. 낙엽의 선택 낙엽의 선택 유유 태어날 때부터 어느 나무의 잎이 되기로 선택했을까 나뭇잎의 모양은 어떤 형태로 크기는 얼마만큼 달리게 되는 나뭇가지의 높이는 어느 정도로 결정했을까 가을이 되면 색깔이 다른 옷으로 변하도록 작심했을까 빨간색과 노란색과 주황색은 어떤 기준으로 물감은 어디서 확보하여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방법도 알고 있을까 매달린 나무에서 떨어지는 시간을 결정할 수 있을까 강제로 떼어 내는 바람이 미울까 미련을 도와주어 고울까 나무와 헤어지는 순간을 기억하고 싶기는 할까 떨어져 가야 하는 곳을 미리 선택할 수는 있었을까 땅바닥에 떨어져 구르는 것이 좋을까 물 위로 떨어져 맴도는 것은 어지럽지 않을까 사람들에게 밟히고 깔리는 것도 봉사 정신이 될까 긴 세월 흐르며 그 많던 낙엽은 다 어디로 갔을까 흙이 되.. 문학/노랫말 2020. 6. 25. 무엽란 그리기 무엽란 그리기 유유 난초를 치는 붓끝의 떨림에서 정적의 순간 한숨이 떨어지고 화가의 손은 허공의 학이 되어 화선지 접근 무섭기 한이 없다 이파리 없는 난초를 치려하니 차라리 꽃을 버리고 싶은 마음 난초란 곡선 우아한 선이기에 경직된 직선 그것은 시련이다 화가여 붓을 든 채 눈만 감고 있으면 어찌 하련가 보이지 않는 난초 잎을 마음속에서 만들어 내는 중인가. ................................................................................. 무엽란; 잎이 없는 부생란으로 한라산과 전남지역에서 자란다. 꽃은 6~7월에 흰빛을 띤 연한 갈색으로 피는데 제주무엽란은 붉은빛, 푸른빛과 노란색 계열도 있으며 별도로 분류되어 있다. 어두운 숲속에서 주로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