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문학/시-야생화 2024. 8. 23. 큰산꼬리풀의 고민 큰산꼬리풀의 고민 꼬리는 마구마구 흔들어 대야 하는가 아니면 흔들리는가 짐승의 꼬리와 식물의 꼬리는 능동과 수동의 차이 사는 곳도 다르다 꼬리풀은 흔들려서 달라 보일까산에서 살면 산꼬리 물에서 살면 물꼬리동물처럼 여우꼬리 쥐꼬리부산꼬리풀처럼 동네 이름도 붙게 되나 보다 큰산꼬리풀은 고민이 많다꼬리란 이름표를 달았으니 잘 흔들어대야 하건만큰 산은 움직이지 않는 법그래서 혓바닥 두 개를 길게 내밀고 있는가! 큰산꼬리풀; 산지에서 자라는 현삼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키가 1m 정도 자라며 잎은 밑부분이 둥글고 끝은 길고도 뾰족한데 잎자루가 없이 톱니가 많다. 꽃은 여름에 하늘색으로 피는데 꽃받침은 4개로 갈라지고 수술 2개가 길게 밖으로 나온 모습이다. 지리산 이북에서 자란다고 하는데 제주도 .. 문학/시-자연 2024. 3. 16. 돌의 노래 돌의 노래 허공에 떨림을 만들어 멀리 아주 멀리 보내 보는 고독의 심정 누구를 위해 노래를 부르는가 진심 어린 표정까지 미소 속에 갚숙하게 담아 목소리 내어 본다 돌은 언제나 침묵해야 한다고 무게를 잡아야 하는 상징이라고 꼭 그래야 할까나 답답해 미칠 노릇 그래서 또 그래서 터져 나온다 들어 보라 알 듯 모를 듯한 가사와 곡조 귀로 들으려 하지 말고 가슴으로 들어야 한다고 전해 내려온다지만 어려워 갈매기만 주변에서 맴도는구나! 문학/시-자연 2023. 5. 8. 바위기둥 바위기둥 이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이 공기일까 허리가 휘청휘청 공기를 떠받치고 있는 바위의 힘 부족이 안타까운 곳 금방이라도 쓰러질까 두려워 개미는 멀리 돌아서 지나가는구나 공기가 아무리 무겁다고 해도 간신히 버텨내련만 구름까지 합세해 눌러대니 다리도 후들후들 수억 년의 세월이 인내심을 길러 주었어도 한계점이 보이는 상황 바람아 미운 바람아 힘들게 서 있는 줄 알면서도 간지럼 태우다가 무슨 무슨 작품 남긴다면서 피부를 깎아 대고 빗물도 도와서 더 닳게 해주다니 참으로 기가 막혀라! 주상절리(柱狀節理, columnar joint)는 암석에 발달하는 절리 중에서, 일련의 절리면이 교차하면서 암석이 기둥 모양으로 구분되어 있는 것 혹은 그러한 구조를 만든 절리면을 말한다. 암석이 결과적으로 다각형 기둥 모양.. 문학/노랫말 2021. 1. 4. 백량금 백량금/유유 황금이 백량이면 욕심은 만냥 돈으로 계산할까 무게로 잴까 숲에선 필요 없는 보물이기에 내공의 붉은 사리 갈무리하네 하늘이 구름 무게 어찌 알까나 인간도 욕심 무게 알 수 없어라 백량금 알려 말라 귀 띔 하고선 조용히 고개 숙여 참선 잠기네 백량금; 제주도 숲속에서 사는 상록 활엽 관목으로 자금우보다 조금 큰 나무라고 하지만 나무보다는 풀처럼 보인다. 열매를 백량이나 맺는다고 하여 백량금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붉은 열매를 달고 있다. 겨울에 눈에 덮이면 무게 때문에 넘어져 있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지만 빨간 열매는 보석처럼 빛난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주사근이란 이름으로 호흡기질환에 사용했다고 한다. 올 새해 첫날 곶자왈 지역에서 맞난 설중의 홍과 청 문학/시-자연 2018. 12. 5. 지붕돌의 무게 지붕돌의 무게/유유 저울로도 잴 수 없는 솜털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질 때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는 승려의 흐려진 눈동자 다리에 힘을 주게 된다 태산의 무게도 버틸 수 있었던 의지가 있었건만 머리 위 멀리 있는 양털구름조차 무거워 다리가 비틀거리는 신세 그동안 닦은 내공은 다 어.. 문학/시-자연 2018. 1. 8. 백량금의 무게 백량금의 무게/유유 욕심이란 구름이 만든 안개 어느 곳에 모든 것 잴 수 있는 저울 있어 욕심 무게 달아볼까나 구름의 무게는 하늘도 모르는데 욕심의 무게를 인간이 어찌 알랴 돈이란 욕심을 아기 돌 반지 금 한 돈이 기분 좋은 무게 금 백 량의 욕심 품고 있으면 기울어 넘어지는 것은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