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2. 4. 8.
제비꽃이 사는 곳
제비꽃이 사는 곳 유유 사는 곳이 그냥 사는 곳이랍니다 좋은 집에서 살면 좋지요 어려운 환경에서 살면 어려운 삶이랍니다. 추억이야 많이 있지요 따스한 햇볕 비추는 남산에서도 살았고 화려한 궁궐에서도 살아 보았다네요 자랑도 물론 해보았고요 아름다운 색으로 치장하고 나들이해 보았고 유혹의 향기도 풍겨 보았었지요 이젠 찬물 더운물 안 가려야 한다네요 바위나 돌 틈에서 사는 것은 사치고 나무 위에서 사는 것도 낭만일 뿐이지요 사람과 더불어 살다 보면 험하게 살지요 나무 데크길도 위험하기는 하고 고무 매트길은 악취와 독성이 심하답니다 사는 게 다 그렇다고 해야 하나 봅니다 오고 가는 사람들 구경하기도 하고 자동차 매연에 시달리기도 해야 한다네요 그렇고 그렇게 살아가는 제비꽃이랍니다 혼자서나 가족끼리 살기도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