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2. 1. 11.
노박덩굴의 열매
노박덩굴의 열매 유유 아름다운 꽃 아닌 열매인 줄 알면서도 새들은 접근 자제 눈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멀리서 바라만 보다가 하얀 눈 위에 떨어지면 그제야 먹더라 꽃이야 뽐내는 시간이 짧고도 짧고 서리만 맞아도 하직 인사하는데 겨우내 눈 맞으며 피어 있는 것은 꽃 아닌 열매임을 새들이 어찌 모를까 그래도 노박덩굴은 높은 곳으로 올라가 멋을 부리고 때론 길가에 늘어져 유혹도 해 보고 어느 곳에선 돌무더기 위에서 반짝이기도 하니 겨울엔 지나가는 길손도 눈길을 주더라. 노박덩굴; 숲 가장자리나 산비탈에서 자라는 덩굴성 낙엽 지는 목본으로 길에서 머문다는 노박(路泊) 의미가 있고 노박따위나무·노방패너울·노랑꽃나무라는 이름도 있다. 주로 다른 나무를 감고 오르거나 돌무덤 등지에서 왕성한 생육을 과시하며 지름 40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