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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조-삶

[스크랩] 겨우살이 의사선생님

 

 

 

겨우살이 의사선생님

 

정말로 많은 병을 치료할 수 있습니까?

의심이 병이지요. 믿음을 갖고 열심히 복용하면 치료 됩니다.

 

왜 그리 높은 산속에서만 삽니까?

시끄럽고 더러운 곳을 피하기 위해서랍니다. 고상한 척도 하고요.

 

나무 꼭대기까지 다가가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나무 밑둥 자르지 마세요. 약의 효험이 없어집니다.

 

주로 어떤 나무에 앉아 계십니까?

오래 묵은 뽕나무 우선이고 동백나무 다음은 참나무에 있지요.

 

평소에는 잘 찾을 수 없던데요?

환자가 너무 많으면 약을 감당할 수 없어요. 필요한 사람만 찾아야지요.

 

열매가 좋은가요? 잎과 가지가 더 좋은가요?

한 몸체이니 구분하려 하지 마세요. 마음가짐이 중요하답니다.

 

기생하는 주제에 자만 아닙니까?

나무는 바람이 불어 줘야만 흔들립니다. 잘 났다고 한 적 없지요.

 

화타나 편작하고도 알고 지냈었습니까?

아는 것과 치료하는 것은 다르답니다. 물론 모른다고는 할 수는 없어요.

 

현대 의학박사하고도 교류합니까?

그들이 친해 보려 노력하는 것 같아요. 그러나 쉬운 일은 아니지요!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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