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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노랫말

마음 빨래

 

 

깨어진 빨래판

 

 

매일 저녁엔 그날 더러워진 마음을 꺼내 

조심스럽게 빨래판에 비벼 빤 후 건조대에 널어놓았다가 

다음날 다시 가슴에 품어 깨끗이 사용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중단한 마음 빨래 

 

 

 

 

마음이 점차 딱딱해지고 모가 나기 때문인가

빨래판 한쪽이 깨어지고 그래서 창고에 들어간 애물단지

소중했던 빨래판의 고마움조차 망각의 길 걷고

그 이후 다시는 빨지 못해 더러워진 마음

 

 

 

 

마음만은 자동세탁기로 빨 수 없기에

시간이 갈수록 더욱 더러워지는 마음을 그대로 사용타가

이제 더 이상 마음을 쓸 일이 없을 때야 비로소

물러진 빨래방망이 꺼내 힘없이 두드려보려는 인생!

 

 

<마음을 빨아주는 빨래방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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