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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시골 장날의 약장수

 

 

가시엉겅퀴의 효능

 

 

아주 오랜만에 북적거리는 옛 시골 오일장날 어느 곳 

약장수의 목청이 요란스럽게 울려 퍼진다

애들은 가라 

애들은 가 

 

 

 

 

뭔가 확실히 있기는 있는 모양이다

신식 유성기에서 흘러나오는 요란한 노랫가락 뽕짝에 맞추어

알몸 배 위에 바위 올려놓고 망치로 내려친다

바닥엔 깨진 병 쪼가리 깔려 있고

뱀도 꿈틀거리며 다음 준비를 하고 있다

 

 

 

 

일단 사람들을 많이 모아 놓아야 한다

뭔데~ 뭔데~~

궁금증과 호기심으로 먼 시골에서 온 사람들의 마음에 발동이 걸리도록 하면 된다

약장수의 기발했던 아이디어들

 

 

 

 

청산유수와 같이 흘러나오는 약장수의 말로 이어진다

자주 피로가 느껴지고, 눈이 침침하고, 온몸이 쑤시고, 여기저기 아프고 등등 

세상에 만병통치약은 바로 이것이다

장날 곡식 팔아 겨우 만든 돈은 이렇게 다 털리고 말았다 

 

 

 

 

지금은 방송이 약장수 되었다

뉴스와 전문 프로그램 그리고 홈쇼핑에서 불을 지핀다

인터넷도 부채질해댄다

잘 먹고 잘사는 사람들의 돈 빼먹기가 더 쉬워졌다

 

 

 

 

아마 내일쯤은 가시엉겅퀴의 영험한 약효가 알려지고

사람들은 가시에 찔려 피를 흘릴 것 같다.

 

 

 

가시엉겅퀴; 제주도의 여러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잎이 다닥다닥 달리며 가시가 많고 길다. 꽃이 봄부터 여름까지 피지만 가을에 피는 것도 있고 심지어는 겨울에도 볼 수 있다. 엉겅퀴 종류는 수십 종이고 식용과 약용으로 모두 사용되지만, 가시엉겅퀴가 간과 고혈압 등에 특효임은 물론 다른 여러 질환에도 잘 듣는 약재라고 하면서 재배도 하고 여러 통로로 거래되고 있다. 엉겅퀴의 꽃말은 "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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