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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스크랩] 한라돌쩌귀의 그리움

 

 

 

한라돌쩌귀의 그리움

 

목은 단정히 세웠지만

모자 푹 눌러쓴 채

마음은 연이 되어 산을 넘고

연줄로 전해 오는 소식 궁금해하며

오늘도 외로움을 달랜다

 

먼 곳으로 보이는 저 오름엔

어떤 돌쩌귀 살고 있을까

비취 옷 추스르며 몸을 단정히 하고

번뇌를 달래려 승무도 추어 보지만

하는 일 모두 덧없다

 

쓸쓸해 보이지 않으려

여느 때처럼 노래도 불러 보았건만

먼 곳을 응시하는 자세부터가 그래서

언제까지라도 그리움 먹고 사는

한라돌쩌귀 되었다.

 

...............

한라돌쩌귀; 섬투구꽃, 한라비꽃, 섬초오 등이 이름이 있다. 제주도의 한라산과 오름 등지에서 자생하며 부엽층이 두껍게 쌓인 비옥하고 습기 많은 지형에서 주로 자란다. 다섯 장의 꽃잎이 서로 다른 역할을 한다고 한다. 투구꽃을 비롯해 25종의 초오속 식물이 공통으로 비슷한 독성을 갖고 있으며 사약의 재료로 사용했는데 독을 제거하면 원기회복의 좋은 약재가 된다고 한다. 꽃말은 "그리움"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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