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산의 꽃향기/유유
사월의 숲에서 풍겨 나오는
진하고도 가슴을 진동시키는 묘한 느낌을 주는 향 내음
깊은 고뇌에 빠져 지나가던
등산객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한다
따라가던 나비도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갸우뚱
마치 번개를 본 시선들
인근에서 잠자던 바위가 깨어나면서
짐짓 옆에 있는 나무를 가리키며 미소 지어 준다
그렇구나
잠시 아픈 마음을 치유해 주는 성능
온몸의 고장 난 곳도 다 낳게 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배낭을 벗어 상산의 꽃향기를 주워 담는다.
상산(常山); 제주도와 남부지역 산지에서 자라는 잎 지는 관목으로 봄에 반짝이는 잎과 초록색 꽃이 나오면 강한 향기를 풍긴다. 향은 더덕 냄새와 비슷하면서도 한약 냄새를 연상케 하며 치료 효과도 느끼게 한다. 실제 한방에서는 뿌리를 학질과 항염, 항종양 등 각종 약재로 사용해 왔으며 현대의학에서도 다양한 신약 개발의 임상시험 대상이라고 한다. 꽃말은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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