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흉내
장미가 꽃의 여왕이라고 해주었더니만
너도 장미
나도 장미
그러면 모두 다 똑같은 장미냐고 한 소리 하니
백장미 흑장미 홍장미
김장미 이장미 박장미
떨어져 시들면 더 허무할 뿐인데
잠시 잠깐의 허영
그렇게도 잘나 보이고 싶을까
인간만 그런 줄 알았더니만
진짜 꽃에게도 있다는데
땅바닥의 겹동백이 눈물을 퍼 담고 있다.
겹동백; 동백의 개량종으로 꽃잎이 여러 겹으로 꽉 들어차 있고 장미처럼 보이며 토종 동백보다 꽃송이도 크다, 색깔도 다양하며 꽃 피는 시기도 2~5월까지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제주도에서는 여기저기 재배하는 곳이 늘어가고 있는데 봄 동백의 대표가 되어가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