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매듭풀
유유
우리 관계 어떻게 묶을까요
낚싯바늘 묶듯 일방적으로 조일까요
밧줄 단단히 연결하는 매듭으로 만들까요
아니면 옷고름 술술 풀리는 방식이 좋을까요
둥글게 둥글게
인류의 예술은 곡선에서 나왔다지요
그러기에 예술적인 매듭 공예품은 둥근 형상이 되고
강한 매듭도 부드럽다고 하나 보아요
우리 사이도 둥글게 묶어야 하겠지요
절대로 풀리지 않는 견고한 옭매듭이 우선이겠지만
때론 풀어버릴 수 있는 풀매듭도 필요하기에
그런 방식을 둥근매듭풀에게 물어보고 싶어요.
둥근매듭풀; 산과 들의 습지나 자갈밭 등지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높이 10∼20cm 정도이며 밑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위로 향한 퍼진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작은 잎이 3장씩 나온다. 잎이 둥근 모습이라서 긴 잎의 매듭풀과 구분이 된다. 꽃은 8∼9월에 잎겨드랑이에서 피며 짧은 꽃대에 홍색 빛을 띤 자주색 꽃과 폐쇄화가 달린다. 단악계안초란 한약명으로 열을 내리고 해독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꽃말은 “나를 깔고 앉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