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잃어버린 산박하/유유
예전엔 사랑받던 박하
뒤뜰에 앉아 은은한 향기 온 집안 감싸고
해충 접근 금지 파수꾼
이파리론 소반 위에서 봉사까지
그때가 꿈이었던가
무엇을 잘못하여 산으로 쫓겨났을까
생명과 같은 향기조차 못 갖고
맨발바닥 느낌
다리엔 힘이 없어 작은 바람에도 엎어지고
미련 못 버려
산박하란 이름만이라도 유지하고 싶은 감성이란
가을이 슬플 것 같은
멍든 보랏빛
파란 하늘이라도 바라보며 탄식해볼까나.
............................................................................
산박하; 들깨나물, 연전초, 향다채, 독각구, 깻잎오리방풀이라는 이름도 있다.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고 6월부터 10월까지 꽃이 피나 가을철에 주로 눈과 마주친다. 박하 향기도 안 나고 잎과 꽃도 다르지만, 산박하란 이름이 붙었다. 줄기는 1m 이내로 곧게 서다가 누워버리고 전체에 잔털이 많다. 의학적으로 담낭염 치료제를 추출하며 기능성 화장품 재료로도 연구 중이라 한다. 꽃말은 "추억"
'문학 > 시-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맨드라미 꽃밭에서 (0) | 2019.11.07 |
---|---|
와송의 슬픔 (0) | 2019.10.31 |
서리를 기다리는 꽃이라니! (0) | 2019.10.23 |
제주도 야생화 시집을 펴내며 (0) | 2019.03.19 |
길마가지나무 꽃의 발레 (0) | 2019.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