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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마삭줄 갓털의 정거장




마삭줄 갓털의 정거장/유유


하루 또 하루가 인생의 정거장

종착역까지 몇 정거장 남았는지 알 수 없어도

점점 종착역에 가까워지기에

새로 만나는 사람과 삶은 달걀 나눠 먹을 기회

놓치지 말아야 하는 여행길


신천지 찾아 나서는 마삭줄의 갓털은

많은 정거장에서 쉬고 싶다

종착역에 도달해 여행을 끝마치기 전

삶의 터전이 될 모든 것을 배워야 한다기에


그러나 자유롭게 날 수 있는 날개를 가졌건만

가다가 쉴 수 있는 정거장은 고작 몇 개

만나는 모든 것을 사랑하리라


나무 기둥 정거장엔 비교적 오래 쉬고 싶다

바람이 가자고 재촉할 때까지


종착역 땅속은 인간과 달리 새 생명의 시작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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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삭줄; 남부지방의 산지 숲속에서 자라며 바위를 타고 기거나 나뭇가지를 잡고 퍼져 나간다. 부엽질이 풍부하고 물 빠짐은 좋지만 햇볕은 많이 들지 않는 곳에서 주로 서식한다. 줄기에서 다른 물체를 잡을 수 있는 뿌리가 내려 기생식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시사철 푸른 상록 덩굴이나 단풍잎도 같이 갖고 있다. 한방에서는 낙석등이라 하여 잎과 줄기를 해열, 강장, 진통제로 쓴다고 한다. 여름에 바람개비 모양의 꽃이 피고 겨울엔 길쭉한 씨방이 터져 갓털(관모) 단 종자가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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