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보이는 제주고사리삼/유유
늘씬하게 키가 커 올려다 보이던가
우아한 이파리 늘어져 시 한 수 나오게 하던가
예쁜 꽃에 탄성을 터뜨리던가
이것저것 안 되면 아름다운 열매라도 있었으련만
너도나도 야단법석
참으로 볼품없는 존재 놓고 돋보기 들이대며 흥분
귀하지 않으면 쳐다나 봤을까
덩달아 한 말씀 하시는 권위들이 가관이다
잘난 것 없어 평소엔 숲속에 꼭꼭 숨어 있다
나무에 가리고 풀에 둘러싸이고 낙엽에 덮여 살고
그런데 겨울이 문제로다
눈 내린 바닥에 솟아난 푸른 잎을 어이 감출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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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고사리삼; 제주도 곶자왈 지역에 사는 다년생 상록 양치식물이다. 2001년 발견되어 학계의 관심을 끌었으며 제주도 특이 식물의 깃대종으로 보호받고 있다. 언뜻 보기는 어린나무 또는 새싹 같으나 포자 번식을 하는 고사리류로써 6천만 년 전 원시식물이라는 희귀성이 있다고 한다. 여름보다 겨울철에 잎이 더 푸르게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