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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스크랩] 봄 시샘에 고개 떨군 보춘화

 

 

 

봄 시샘에 고개 떨군 보춘화/유유

 

봄이 왔다고

알려야 하는 임무

분명히

때에 맞춰

봄이 왔음을 보도했는데

고운 옷 꺼내 들고

춤출 땐 언제고

꽃샘추위 맞이하자

아직 겨울이라고

이 추위가 봄이냐고

감기들게 했다고

정신 나간 꽃이라고

질책이 쏟아지자

할 말 없어

고개만 푹 떨군

보춘화.

 

........................

보춘화; 남부지방에서 자생하는 흔히 춘란이라고 불리는 난의 일종이다. 이른 봄에 꽃줄기 끝에 황록색의 꽃을 1~2개씩 피우며 은은한 향기가 난다. 이름 그대로 봄을 알리는 꽃이라서 "봄이 왔는지는 보춘화에 물어봐야 안다"라는 말도 나오게 되었다. 민간에서 뿌리를 말려 피부병, 지혈제, 이뇨제로 사용했다 한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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