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나팔꽃의 목소리/유유
들리는 듯하지만
허무한 사랑의 하소연일까 두려워
눈 감고 지나치는
동네 길가의 애기나팔꽃 피어 있는 돌담
단내 나는 하얀 속살에
무슨 사연 그리 있을까마는
행여나 살 떨리는 소리 늘어놓을까 봐
발소리 죽이며
애기나팔꽃 곁을 조용히 지나친다
그래도 귀엔 큰 울림
다정하게 속삭이는 풋사랑의 무게는 태산 되어
가는 발길 멈추게 하니
우리 동네 산책길은 어렵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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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나팔꽃; 나팔꽃의 흰색 축소형으로 전국에서 자라며 좀나팔꽃으로도 불리는 덩굴성 한해살이풀이다. 귀화식물인 아주 작은 나팔꽃 중 모양은 약간씩 다르지만, 흰색은 애기나팔꽃, 분홍색은 별나팔꽃, 푸른색은 미국나팔꽃, 빨간색은 둥근잎나팔꽃이란 이름이 있다. 국립중앙과학관 식물정보의 꽃말은 "허무한 사랑, 풋사랑, 기쁜 소식, 거짓, 애교, 애정, 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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