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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짧은 삶 가지더부살이




짧은 삶 가지더부살이/유유


하늘이 천 년을 나에게 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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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은 억겁에 비하면 쇠털만도 못한데

하루살인 한 시간도 길다고 한탄한다


숲속의 가지더부살이는

하루살이보다 하루 더 사는 게 어디냐고 하면서

젊음을 낭비 않겠노라 다짐해 보지만

흙으로 돌아가는 시간은 찰나에 도착했다


이틀이 하루보다 길다고 하지만

태어나 자라는데 하루

그리고 삭아서 온 곳으로 되돌아가는데 또 하루

꽃 피어 있는 시간은 어디로 갔는가


그래도 왔다 가는 것에 의미를 둠에

빈 노트에 이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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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더부살이; 한라산과 지리산, 속리산의 높은 지대 숲속에 사는 다년생 기생식물로 작은 비늘조각으로 쌓여 있다. 6~7월에 백색 또는 황색의 꽃이 피는데 작고 변이가 심하고 생존 기간이 2일에 불과해 잘 눈에 뜨이지 않는다고 한다. 최근 발기부전에 특효가 있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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