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현호색의 비밀/유유
바르르 떨리는 입술 열고
멀리 지나가는 종달새에게
가슴에 맺힌 말
꼭 전하고 싶건만
행여 주변에 모여있는
노루귀 들을세라
긴긴 사연 돌덩이처럼 꼭꼭 묶어
맹장 속에 깊이 숨겨 넣곤
아픔은 없는 양
봄 햇살에 멍든 빛 발산하며
슬픈 웃음 머금은 채
조용히 서 있다.
............. 해설 ...........
입술; 현호색의 꽃술이 입술 모양으로 생겨 흔히 입술의 형태로 표현한다.
종달새; 현호색의 꽃 모양이 종달새의 깃을 닮아 종달새 (corydalis)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학명에 종달새가 들어가 있는데
속명은 희랍어 korydallis(종달새)에서 나왔다고 한다.
가슴; 현호색의 길게 늘어선 꽃 중심을 가슴 길이로 상징한다.
노루귀; 이른 봄에 피는 꽃의 하나로 현호색 주변에 많이 있다.
맹장; 꽃 깊은 안쪽에 꿀주머니가 있고 꽃이 지면 염주 모양의 열매가 열리고 검은 씨가 맺힌다.
봄 햇살; 햇볕이 있어야 꽃을 활짝 피우고 빛이 없으면 꽃잎을 닫는다.
웃으며 서 있다; 꽃대를 세우고 여러 개의 꽃이 서로 모여 웃거나 노래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