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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꽃

백서향




곶자왈의 백서향


울퉁불퉁 돌무더기 넘고 넘어

얼기설기 덩굴 나무 돌고 돌아

곶자왈 깊숙이 숨었건만

영혼을 잡아끄는 향기만은 어쩔 수 없어라


유혹할 맘 없는데

친구 필요하다고 생각한 적도 없는데

왜 자꾸 접근하는가

더 깊이 들어가야겠구나


봄이 되면

아니 봄이 오고 있는 것 미리 알게 되어

본의 아니게

현혹스런 천리향 뿌려야 하니

백서향의 숙명이란 그런가 보다.





백서향은 하얀꽃을 피우는 서향으로써 제주도에서만 주로 자생한다.

서향은 천리향이라 부르며 다음과 같은 전설을 같고 있다.

 

옛날 어떤 스님이 잠결에 맡은 기분좋은 향기를 찾아갔더니 이 꽃나무를 발견했다고 하여 수향(잠잘 수, 향기향)이라 불렀다가 상서러운 향기라는 뜻으로 서향이라고 바꿔불렀다는 말도 있다. 
전설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서향의 꽃말은 "꿈속의 (달콤한) 사랑"이라고 한다. .

옛날 여산에 사는 한 비구가 '달콤하고 정열적인 향기를 발산하고 있는 푸른 나무'를 꿈속에서 보았다. 그 향기를 잊을 수 없어 심산 유곡을 찾아 헤매며 돌아다니다가 드디어 그 나무를 발견하여 이름도 없는 그 나무를 갖고 돌아와서 키웠는데  꿈에서 맡은 향기이므로 '수향'이라는 이름을 붙여 키웠고 그 뒤에 '서향'이라고도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백서향의 향기 그윽하다 

 

따스한 햇볕 비취자

남녘 바닷가 산기슭에서

봄의 문턱 지키는 백서향이

입을 벌려 향기 뿜기 시작한다

 

잠결에 맡은 향기는

비틀거리며 백 리를 따라가야 하고

상서로운 향기이기에

천 리에 걸쳐 펼쳐져야 한단다

 

노란 미소 머금은

뽀얀 얼굴 새색시가

꿈속의 사랑에 취한 양

상기된 채 향기 풍기며

봄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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